진열대 부수고 소주 투척…편의점 쑥대밭 만든 남성 [영상]

입력 2021-02-04 16:02 수정 2021-02-04 18:27
2일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남성. MBC 방송 캡쳐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혼자 있던 20대 여성 점원을 위협하고, 물건들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MBC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편의점에 한 남성이 들어와 점원에게 해를 가하고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등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이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편의점에 들어와 칼이 어디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원이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그는 계산대 앞에 있는 라이터 상자를 집어 던졌다.

2일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남성. MBC

CCTV 영상을 보면 점원이 경찰에 신고하려 휴대전화를 들자 남성은 점원의 손목을 붙잡고 “신고하면 여기 다 때려 부순다. 칼로 찌르겠다” 등 위협을 가했다. 당시 편의점에는 20대 여성 점원 혼자 근무를 하고 있었다.

매장을 탈출한 점원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남성이 매장에서 나오지 못하게 빗자루로 문을 막자 이 남성은 편의점 안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2일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남성. MBC

2일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남성. MBC

남성은 물건이 쌓인 진열대를 밀어 넘어뜨렸으며, 냉장고에서 소주병 여러 개를 꺼내 유리문에 던졌다. 그리고는 옷을 벗은 뒤 몸에 소주를 뿌리는 등의 행위를 20분가량 지속했다.

편의점주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어려운 상황에 봉변을 당한 것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서 근무자를 줄인 상태인데 여성 근무자 혼자 있을 때 이런 난동 사태가 일어나서 저희도 너무 놀랐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점주는 남성의 행패로 인해 상당한 물질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편의점에 오기 전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도 운전 중인 택시기사의 핸들을 빼앗으며 폭행을 가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뒤따라 오던 차량 운전자는 이 택시가 음주운전을 의심할 정도로 비틀거렸다고 했다.

해당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