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혼자 있던 20대 여성 점원을 위협하고, 물건들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MBC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편의점에 한 남성이 들어와 점원에게 해를 가하고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등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이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편의점에 들어와 칼이 어디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원이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그는 계산대 앞에 있는 라이터 상자를 집어 던졌다.
CCTV 영상을 보면 점원이 경찰에 신고하려 휴대전화를 들자 남성은 점원의 손목을 붙잡고 “신고하면 여기 다 때려 부순다. 칼로 찌르겠다” 등 위협을 가했다. 당시 편의점에는 20대 여성 점원 혼자 근무를 하고 있었다.
매장을 탈출한 점원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남성이 매장에서 나오지 못하게 빗자루로 문을 막자 이 남성은 편의점 안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남성은 물건이 쌓인 진열대를 밀어 넘어뜨렸으며, 냉장고에서 소주병 여러 개를 꺼내 유리문에 던졌다. 그리고는 옷을 벗은 뒤 몸에 소주를 뿌리는 등의 행위를 20분가량 지속했다.
편의점주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어려운 상황에 봉변을 당한 것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서 근무자를 줄인 상태인데 여성 근무자 혼자 있을 때 이런 난동 사태가 일어나서 저희도 너무 놀랐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점주는 남성의 행패로 인해 상당한 물질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편의점에 오기 전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도 운전 중인 택시기사의 핸들을 빼앗으며 폭행을 가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뒤따라 오던 차량 운전자는 이 택시가 음주운전을 의심할 정도로 비틀거렸다고 했다.
해당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