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가 최근 SBS 8뉴스에서 보도한 측근 채용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SBS 8뉴스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구리시 산하기관에 채용하는 등 안승남 구리시장 측근의 자녀 일자리까지 챙기고, 음주운전을 저지른 정책보좌관을 재임용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측근 위주로 직원 20여명을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업무 필요성에 따라 부서의 요청으로 직원을 채용했을 뿐 측근 중 어떤 사람이 채용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구리시는 직원 채용 시,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직원이 업무는 뒷전이고 선거 준비에 열을 올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에 의거 어떠한 형태의 정치활동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를 철저히 할 것을 수시로 전 직원에게 전파하고 있다”며 “본연의 업무를 뒷전으로 하고 선거 준비에 열을 올리는 공무원을 신고해 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음주 운전한 정책보좌관 징계에 관한 사항은 언론에 보도된 정책보좌관이 음주음전을 해 징계를 받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안 시장이 평소 강조해 온 ‘공직자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음주운전 징계 양정기준인 감봉(경징계)보다 징계 수위가 훨씬 높은 정직 1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고 했다.
징계처분 받은 정책보좌관을 재임용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책보좌관의 경우 임기가 만료돼 업무성과 평가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재임용한 것으로, 업무수행실적 평가 결과 우수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재임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규정을 준수하여 적법하고 공정한 규정 절차에 따라 인력 채용을 하고 있음에도 근거 없는 추측성 의혹 보도로 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 만큼 사실을 규명하여 바로 잡고자 감사 청구를 제안하게 됐다”며 “SBS가 8시 뉴스를 통해 구리시 채용정보를 어디서 제보를 받았는지 의혹만을 과대 포장해서 시청자를 현혹하는 보도에 대해 묵과할 수 없으며 만약 허위사실이라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시장은 지난 1일 아들의 병역 특혜 관련 의혹 해소를 위해 국방부에 직접 감사 청구를 요청했다. 구리시청 공무직 노조도 지난 1일 SBS 8뉴스 ‘구리시 채용 의혹’ 등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내고 반발하기도 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