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이끌 광주 AI데이터센터 2023년 문 연다

입력 2021-02-04 15:26 수정 2021-02-04 21:43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의 구심점인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4일 닻을 올렸다. 광주시는 첨단 3지구 AI 집적단지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자 NHN㈜과 2100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광주광역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산업융합사업단은 이날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꿈의 시작, 광주’라는 슬로건으로 ‘국가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착수식’을 개최했다.

AI 중심도시 광주와 AI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 데이터센터는 비수도권 지역 첫 AI 국가시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첨단 3지구에 자리 잡을 국가 AI 융복합 단지에 창업·연구·인재양성 기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며 “앞으로 4년간 6200억 원을 투자해 12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는 대한민국 AI의 핵심거점, 정보통신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해 줄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 정우진 NHN 대표,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지역 주요 인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착수식에서 NHN, AI 산업융합사업단과 광주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N은 이날 협약에서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와 광주 AI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하고 광주지역 전문인력을 양성·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NHN은 AI 데이터센터 개통 이전까지 자체 보유한 판교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TCC1)를 활용해 관련 지역기업 등에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총면적 3144㎥ 규모다. 컴퓨팅 연산능력 88.5 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 PB(페타바이트)로 세계 10위 수준의 능력을 갖춘다. 88.5 PF는 1초에 8경 8500조 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누리온 5호기(25.7PF)로 세계 17위 수준이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연산능력 기준 이를 3배 이상 뛰어넘게 된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1억 편 이상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가동 이후 새싹기업, 중소·중견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의 AI 연구 지원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역 특화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3대 특화 분야 융합연구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광주시는 2019년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승인에 따라 시는 지난해 AI 중심 광주 비전 선포식을 하고 AI 기반 디지털 뉴딜 등 3대 뉴딜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광주과학기술원에서 AI대학원 현판식도 했다. AI 고급 인재양성의 거점이 될 AI 대학원은 매년 50명을 선발해 이론·실무를 겸비한 박사급 연구인력을 배출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집적단지가 조성될 첨단 3지구에 들어서는 AI 데이터 센터는 광주의 미래를 이끌 AI 산업육성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