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선두 경쟁에 중심에 있는 LA 클리퍼스의 ‘원투펀치’인 카와이 레너드(30)와 폴 조지(31)가 ‘180클럽’의 궤도에 안착했다. NBA에서 한 시즌이 끝나면 최고 슈터에게 180클럽에 가입하는 영예가 주어진다. 클럽의 조건인 필드골 50%-3점 슛 40%-자유투 90% 이상의 성공률에 들어선 선수는 이번 시즌 단 5명에 불과하다. 전설적인 레리 버드를 포함해 역대 단 8명뿐인 180클럽에 클리퍼스의 ‘쌍두마차’가 나란히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리퍼스는 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1대 99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부 콘퍼런스 선두인 유타 재즈와의 게임 차를 0으로 만들어냈지만, 승률 차 2.3%로 리그 2위에 머물렀다. 클리퍼스의 쌍두마차 조지는 3점 슛 8개를 포함해 36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레너드는 3점 슛 3개를 포함한 24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이번 경기로 조지와 레너드 모두 180클럽 궤도에 들어섰다. 이번 시즌 19경기를 치른 조지는 이번 경기로 평균 24.4득점을 해내며 필드골 50.8%, 3점 슛 47.8%, 자유투 90.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18경기를 뛴 레너드는 평균 26.2득점에 필드골 51.3%, 3점 슛 40.4%, 자유투 90.9%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180클럽의 영예는 코트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면서 뛰는 안정적인 슈터들에게만 주어진다. 빅맨이 골 밑에서 필드골의 확률을 늘린다고 해도, 3점 슛 확률이 무너지면 클럽에 가입하기 어렵다. 내외곽에서 모두 뛰어난 슈팅 능력을 보이더라도 자유투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다. ‘킹’ 르브론도 70%로 떨어지는 자유투 성공률 때문에 180클럽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180클럽 궤도에 들어선 선수는 이번 시즌 단 5명뿐이다. 브루클린 네츠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카이리 어빙은 평균 28.3득점을 기록하며 필드골 53.5%, 3점 슛 44.7%, 자유투 94.8%의 성공률을 이어가고 있다. 밀워키 벅스의 크리스 미들턴(51.5-45.5-92.5)과 스테판 커리의 동생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세스 커리(51.5-48.5-100)도 이 궤도에 들어섰다. 30개 구단 중 180클럽에 안착한 선수가 2명인 곳은 클리퍼스가 유일하다.
NBA 역대 180클럽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단 8명뿐이다. 피닉스 선즈에서 뛴 스티브 내시가 4회(2005-06, 07-08, 08-09, 09-10), 래리 버드가 2회(86-98, 87-88), 마크 프라이스(88-89), 레지 밀러(93-94), 덕 노비츠키(06-07)가 각각 1회를 했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모두 영구결번을 할 정도로 전설적인 선수들이었다. 현역인 케빈 듀란트(12-13)와 스테판 커리(15-16) 그리고 말콤 브록던(18-19)도 각각 한 번씩 이름을 올렸다.
내외곽을 모두 활약하는 조지와 레너드의 활약이 더 빛나는 이유는 ‘공수 겸장’이라는 별칭 때문이다. 팀 내 수비승리 기여율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다. 수비 리바운드 성공률 80%로 리그 2위를 달라고 있다. 리그 내 득점 1위를 달리는 반면 최악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브루클린 네츠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조지와 레너드의 활약이 지난 시즌의 악몽을 설욕해내고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