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키다리아저씨…100만원 두고 사라져

입력 2021-02-04 14:20 수정 2021-02-04 16:44
대구 남구 행정복지센터에 키다리아저씨가 남긴 메모. 남구 제공

대구 서구 한 행정복지센터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현금 100만원을 기탁하고 떠났다.

4일 서구 평리1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쯤 익명의 30대 남성이 찾아와 아무런 말도 없이 직원에게 하얀 봉투를 건냈다. 직원이 이름을 물었지만 “괜찮다”는 말만 남기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봉투 속에는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쪽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금 100만원은 명절을 맞아 저소득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평리1동 이대우 동장은 “코로나19와 매서운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냉기를 키다리아저씨의 훈훈한 사랑으로 녹였다”며 “어렵고 힘든 주민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