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민 1만7588명 항체조사서 총 55명 ‘양성’

입력 2021-02-04 14:19 수정 2021-02-04 14:52
코로나19 23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한양대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방역 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항체 조사에서 총 5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2020년 코로나19 항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 유무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가 특징이다. 감염됐더라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으면 감염자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게 되고, 지역사회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 당국은 지역사회 내 잠재해 있는 무증상 감염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해왔다.

이번 항체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유행지역(대구·경산) 등 세 분류로 나눠 진행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284명 중 항체 양성자는 5명(기확진자 3명)이었다.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9954명에 대한 항체 검사에서 양성자는 31명(기확진자 13명)이었다. 대구·경산 주민 2350명과 의료진 302명에 대한 항체 검사 결과에서는 19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첫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분류를 통해 총 1만7890명을 검사했으며 이 중 55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16명은 이미 확진자로 판정됐으나 나머지 39명은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무증상 감염자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항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외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방역 관리가 잘 유지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권 제2부본부장은 “항체 양성자 중 미진단 감염자가 확인된 바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더불어 이번 조사기간이 2020년 12월 12일까지로 3차 전국 유행은 모두 반영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7000명, 군 입영 장정 1만5000명, 수도권 지역 대표 표본 5000명 및 검사센터 검사자 5000명 등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은 국내 집단면역 정도 확인을 위해 올해도 전국, 유행 지역에 대한 항체 조사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