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차질 없는 P플랜(단기 법정관리)을 통해 회생절차를 밟고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4일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쌍용차는 협력사와의 납품 대금 관련 협의를 조기에 매듭짓고 제품 개선 모델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와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ARS 프로그램)를 접수했고, 오는 28일까지 보류가 결정된 상태다. 당초 대주주 마힌드라와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을 끝내고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취하할 계획이었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P플랜 진행을 검토하게 됐다.
P플랜은 채권자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개시 전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 제도다. 회생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절차와 비용, 시간 등을 절약하고 빠른 기업정상화를 촉진할 수 있다.
현재 쌍용차는 임직원 급여 지급을 일부 유예하는 방안 등으로 납품 대금을 지급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들이 관련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협조도 요청 중이다. 쌍용차는 일부 협력사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협력사와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그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조기 극복하기 위해 관련 이해관계자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