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양육비 미지급 논란에 “일부러 안준 적 없다”

입력 2021-02-04 14:07 수정 2021-02-04 14:19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 이후 다시 불거진 양육비 미지급 논란에 직접 해명하며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동성은 4일 여자친구 인민정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후 SNS에 떠도는 내용에 대해 제 심정을 말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김동성은 “이혼 후 약 6~7개월간은 양육비 300만원을 포함해 매달 700만원가량을 지급했다”며 “몇몇 지인들은 과하다고 했으나 아이들이 아빠의 부재를 최대한 덜 느꼈으면 했고, 현실적으로 조금이나마 여유 있게 생활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김동성은 지난 2018년 12월 전처와 합의 이혼했다.

김동성이 인민정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일부 캡처. 인민정씨 인스타그램

그는 “금메달리스트는 연금에, 레슨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혼 후 미국에 가게 되면서 전처가 시민권을 받고 싶어 해 영주권신청을 하면서 저의 연금은 박탈이 된 상태”라며 “코로나로 인해 저의 주 수입원이었던 성인 스케이트 코치 자리가 없어지면서 한동안 일을 못 했다. 수입이 0이었던 터라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친형 병원비와 모친 생활비까지 부담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동성은 또 배드파더스 사이트 등재로 인해 채용이 보류되기도 했다며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져 그 이후로도 양육비를 못 보낸 기간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사정하고 사정해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여건이 되는 한 (월급) 290만원 중에 최소 생활비를 뗀 200만원이라도 보내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마저도 못 준 적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제 개인 삶을 위해 일부러 안 준 적은 없었다”고 호소했다.

김동성과 인민정이 함께 출연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그는 “‘우리 이혼했어요’ 프로에 출연 약속하면서 출연료를 선지급 받아 밀린 양육비 일부 1000만원 입금했다”며 “방송을 보시고 아이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이들도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이혼 후 아이와 함께 여자친구와 식사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동성은 “전처만 허락한다면 저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배드파더스에 등재가 돼있다 하더라도 밀린 양육비를 지급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용서 빌며 손잡고 같이 스케이트 타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현실이 힘들고 버거워도 아이들에게 책임지지 못한 대가다 반성하고 반성하며 하루를 한 달을 억지로 웃으며 살고 있다”며 “사람이기에 사람이니까 실수, 잘못할 수 있다고 너그럽게 때론 사납게 채찍질하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성은 앞서 2일 ‘우리 이혼했어요’에 여자친구 인민정과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이후 김동성의 전 아내는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카페에 글을 올려 “양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방송에 나오는 게 먼저 아닐까”라며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