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 스마트 화재시스템으로 생명 재산 지킨다

입력 2021-02-04 13:19
강원도소방본부가 스마트 화재경보시스템을 통해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나가기로 했다. 소방관계자가 도내 한 주택에 스마트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집에 불이 나면 이웃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자동으로 119 신고를 하는 ‘화재 무인 감시시스템’이 강원도 춘천과 정선에 시범 설치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춘천시 근화동 다세대주택과 정선군 사북읍 연립주택 등 40여가구에 스마트 화재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다.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의 모든 주택 내부에 IOT 화재감지기와 화재 연동 LED 전등을 설치한다. 화재 시 IOT 감지기가 연기와 열 등 화재징후를 감지하면 감지기가 설치된 모든 가구에 경보음이 울리고, LED 전등에 불이 켜진다. 이와 동시에 119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다. 기존에 개인 주택에 설치하는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불이 난 가구에만 경보음이 울려 화재 사실을 전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사업대상 지역은 화재 발생 시 좁은 골목길 등에 위치해 소방차 진입이 힘든 곳이다. 사업비용은 한 가구당 100만원 가량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협조를 받아 마련했다. 도소방본부는 사업 효과를 분석해 도내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숙자 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불이 났을 때 골든타임 안에 소방차가 도착해야 화재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데 사업대상 지역은 차량의 진입이 힘들어 제때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며 “이 시스템은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주민들에게 화재위험을 빛과 소리로 알림으로써 화마로부터 소중한 인명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소방본부는 ‘마을 IOT 화재 알리미 시스템’ 설치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 내부에 화재 감지기를 설치한 뒤 마을 단위로 소방안전시스템 망을 구축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화재가 감지되면 사전에 등록된 주민, 이장 등 관계자에게 화재가 발생한 곳의 주소, 연락처, 지도 등이 문자로 전송되고, 119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다. 마을에 설치된 방송시스템과 연계해 화재 발생 사실을 스피커로 알릴 수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소방서와 멀리 떨어져 있고,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원주시 서곡4리, 강릉시 삼산2리 등 6개 마을 300여가구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