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명수 “‘임성근 대화’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송구해”

입력 2021-02-04 13:18 수정 2021-02-04 13:47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절했던 당시 상황과 관련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논란이 일자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해 답변한 것으로 송구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원을 통해 4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에 공개된 녹음자료를 토대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지난해 5월 임 부장판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정기인사 시점이 아닌 중도에 사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녹음자료와 같은 내용을 말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어 “약 9개월 전의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했던 것”이라면서 “기존에 이와 다르게 답변하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임 부장판사 측은 지난해 5월 김 대법원장과의 면담에서 ‘탄핵’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김 대법원장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파일 등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 요청에 “임 부장이 사표 내는 것은 좋다”면서도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얘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하는데 내가 사표를 수리했다 하면 국회에서 무슨 얘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는 김 대법원장이 임 부장판사에게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이 없다는 대법원 주장과 다른 것이라 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