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장애아동을 포함한 아이들을 학대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엄마가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인천 서구 국공립 아동학대 사건 구속수사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최근 발생한 인천 어린이집 학대 사건 피해 아동의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린이집) 주임교사는 저희 둘째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면서 잘 보살피겠다고 저에게 말했었다”며 “그런 주임교사의 학대 행동을 영상으로 보면서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배신감과 정신적 고통을 느꼈다”고 썼다.
글쓴이는 “저희 아이는 학대를 당할 당시 갓 돌이 지난 (생후) 12개월이었다”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자신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의 입과 코를 막았고, 숨을 쉬지 못해 발버둥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서로 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보육교사의 웃음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며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큰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현재 보육교사 모두 업무에서 배제돼 출근하지 않지만 원장은 어린이집에 나오고 있다”며 “원장은 제일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이 자신이라며 당당하게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피해를 본 아동 대부분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자다가 깨어 울고,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고 있다. 피해 아동은 말을 못 하는 영유아거나 장애가 있는 아동들이라 행동으로 자신들의 상처를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인천 서구에 있는 이 국공립어린이집의 20, 30대 보육교사 6명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학대 의심 행위는 2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개월 영아를 사물함에 가두고 이부자리에 원아를 던지는가 하면 우는 아이를 수건으로 때리기도 했다. CCTV엔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학대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충격을 줬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