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진화했다. 세계 최초로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선수가 자신의 나라에서 기록을 측정해 순위를 정하게 된다.
대구시는 오는 4월 한 달 동안 언택트 레이스가 접목된 ‘2021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다른 나라 선수와 일반 마라토너들이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전용앱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전 세계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엘리트 하프 코스는 대회 기간(4월 1~10일) 뛴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게 된다. 전용앱은 선수가 뛴 코스와 시간을 모두 기록한다. 전 세계 1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일반 마라토너들이 주로 출전하는 마스터즈 역시 전용앱을 사용할 수 있다. 4월 한 달 동안 10㎞ 이상 달리기, 플로깅, 마스크 쓰GO 운동 홍보, 시민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 달리기 등의 미션 중 한 가지를 수행해 기록을 측정하면 된다. 다른 나라 마라토너도 전용앱으로 기록을 측정하면 된다. 마스터즈에는 국내외 마라토너 1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마스터즈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들에게는 5월 1~2일 열릴 예정인 금호강 자전거 도로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월 4일에는 국내 엘리트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풀코스)도 오프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프라인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육상연맹도 세계 최초 언택트 국제마라톤대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육상연맹에 언택트 대회 사실을 알렸을 때 반응이 좋았고 성공 개최 시 성과 등을 널리 알리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스포츠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외 참가자에게 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이 5년(2026년) 이내 대구를 방문해 대구공항, 동대구역, 대구관광정보센터 등에서 모바일 기록증을 제시하면 마라톤 기념 메달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지원 사업’에 선정돼 3년 연속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