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찔린 채 달리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갇힌 여성이 후미등 구멍을 통해 손을 내밀어 구조됐다.
4일 호주 공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한 트럭 운전기사가 앞에서 달리는 흰색 자동차의 후미등 자리에 난 구멍으로 사람의 손이 뻗어 나온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곧 NSW 고속도로 순찰대가 출동해 신고 차량을 세워 검사했고, 흉기에 찔린 채 트렁크 안에 갇혀 있던 20대 여성을 발견하고 구출하는 데 20분이 걸렸다.
현지 언론은 피해 여성이 트렁크 안에서 후미등을 떼어낸 뒤 구멍을 통해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인근 리버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을 운전한 여성과 함께 탄 다른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해 하이랜드 경찰서로 이송했다. 두 사람 모두 중상해를 입힐 의도로 흉기로 찌르고, 실제 상해를 입혔을 때 이득을 보려는 의도로 회사에 구금한 혐의, 소유자 동의 없이 승차·운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마약과 관련된 납치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