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 국내 최초 공예전문 ‘서울공예박물관’, 옛 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 ‘예술청’, 현대미술사를 수집‧보존‧전시하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가 수년 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특색 있는 문화시설 4곳이 올해 차례로 문을 연다. 또 2024년까지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과 동북권을 중심으로 9개 미술관‧박물관을 추가 건립한다. 대표적으로 서남권 유일의 공립 미술관 ‘서서울미술관’이 올해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절차에 착수한다. 문화소외지역을 중심으로 공공도서관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는 도봉구 ‘한옥도서관’, 중랑구 ‘면목동도서관’ 등 7개 자치구 12개 구립도서관 건립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매년 8곳 이상의 도서관 건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년 서울시 문화정책’을 발표하고 올해 총 5241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3월 ‘딜쿠샤’를 시작으로 5월 ‘서울공예박물관’, 6월 ‘예술청’, 12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딜쿠샤는 미국 AP통신 임시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1875∼1948)가 살았던 가옥의 원형을 복원한 전시관으로, 3월 1일 개관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국내 최초 공예 전문박물관으로, 문화재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2만1750건이 넘는 소장품을 수집했으며, 향후 아시아 최고 공예컬렉션 구축할 계획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인사동·북촌과 연계해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을 기대한다. 대학로 ‘예술청’은 세계 최초로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민관협치형 문화시설로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대학로 대표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작가노트, 드로잉 등)를 수집·연구·전시하는 아카이브와 미술관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다양한 미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특별한 시설이다.
아울러 대면 공연이 어려운 공연예술계에 비대면 공연 영상제작을 지원하는 ‘(가칭)남산 실감형 영상제작 창작 스튜디오’는 올해 공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개관하고 회의, 포럼, 강연 등 다양한 비대면 행사가 가능한 DDP 화상 스튜디오 ‘서울-온’도 올해 4월부터 운영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