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법원장, 후배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

입력 2021-02-04 09:49 수정 2021-02-04 09:5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여당의 탄핵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 스스로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념과 정파적 이익의 바이러스가 법원까지 퍼져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 3부 모두를 파탄낼 지경”이라며 “대법원장까지 나서서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보다도 못한 권력의 무수리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임성근 부장판사와 김명수 대법원장. 연합

이날 임 부장판사 변호인 측은 김 대법원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에게 “사표 수리 제출, 그러한 법률적인 것은 차치하고 나로서는 여러 영향이랄까 뭐 그걸 생각해야 하잖아”라면서 “그중에는 정치적 상황도 살펴야 하고,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임 부장이 사표 내는 것이 난 좋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그것에 관해서는 많이 고민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도 지켜봐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고 하면 국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했다.

김 대법원장은 “탄핵이라는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