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효능 90%↑…러시아산 백신 유럽 뚫나

입력 2021-02-03 16:23
스푸트니크 V 백신. AP뉴시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서 유럽 선진국들의 도입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주요국 정상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인 ARD에 출연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승인을 받는다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도 환영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전제로 “모든 백신은 EU 내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백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앞서 이날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라는 임상 3상 결과가 실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제조사가 관련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면 러시아와 중국산 백신도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한 회의에서 “러시아, 중국의 제조사들이 모든 데이터를 제출해 투명성을 보이면 다른 백신처럼 조건부 시장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러시아산 백신에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TF1방송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를 유럽 시장에 내놓으면) 유럽과 당국은 연구 결과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과학적 결정에 따라 러시아산 백신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