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최소 12명의 어린이가 백신 대신 손 세정제를 투여받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난달 31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보건소에서 간호사들이 소아마비 백신과 손 세정제를 혼동했고, 백신 대신 손 세정제를 투여받은 어린이 12명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어린이들은 인도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시행 중인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 그중 한 어린이가 접종 직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1~5살의 어린이 12명이 구강으로 섭취하는 형태의 소아마비 백신 대신 손 소독제를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매체는 의사의 말을 인용해 “손 세정제 섭취가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70%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어린아이에게는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전역에서 간호사들을 비판하는 여론이 일자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밤 예비조사를 마치자마자 간호사 3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