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주차장서 음주운전 혐의…경찰관 3명 입건

입력 2021-02-03 13:45

현직 경찰관이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행인을 치면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위와 B 경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차량에 같이 타고 있던 C 경위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부산경찰청 소속 동료 경찰관인 이들은 2일 오후 저녁을 먹으면서 음주를 했고 귀가를 위해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0분쯤 B 경사는 자신의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기 위해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에서 6m가량을 운전했다.

이어 A 경위가 만취 상태인 B 경사를 대신해 운전석에 앉았고, 지하주차장에서 출구까지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음주운전은 A 경위가 지하주차장 출구 앞을 지나가던 행인과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드러났다. 술 냄새를 맡은 행인이 112 신고를 하면서 출동한 경찰관에 적발됐다.

A 경위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 B 경사는 면회 취소 수치로 파악됐다.

당시 차량에는 동료 경찰관 1명이 함께 탑승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동승자 C 경위를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대리기사가 부산경찰청 내 출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차량을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옮기고자 운전대를 잡았다. A 경장은 “대리기사가 찾기 쉬운 장소로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장 출구까지 운전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위와 B 경사에 대해 직위 해제 조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