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해 배달” 막말 학원 관계자, 알고보니 셔틀 도우미

입력 2021-02-03 13:43 수정 2021-02-03 14:16

배달 기사에게 비하 발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 본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사건 당일 해당 셔틀 도우미가 퇴사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어학원은 3일 홈페이지 Q&A 게시판에 올라온 이 사건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이 건은 B어학원 동작캠퍼스에서 발생한 건으로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은 동작캠퍼스에서 1개월 정도 셔틀 도우미로 근무했고 지난 1일 마지막 근무 후 2일 퇴사했다”며 “퇴사하면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본사와 해당 가맹점 모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본 사안에 대해 B어학원 동작캠퍼스 대표에게 재발 방지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15년 이상 가맹사업을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사례가 전무했기에 본사 및 모든 가맹점 직원 전체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앞으로 본사는 가맹점과 함께 재발 방지 및 더욱 양질의 교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배달대행 업체 사장은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에 “(소속) 배달원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억울해한다”며 19분가량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학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밖에 없다” “돈이 없으니까 하겠지 돈 많으면 하겠냐” “내가 1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 등의 발언을 하며 배달업 종사자들을 비하했다.

사장은 “(해당 배달원이) 지난 1일 한 학원으로 배달을 갔다가 겪은 일”이라며 한 여성이 음식을 주문해 학원으로 갔다가 이같이 모욕적인 상황을 겪었다고 했다. 사장에 따르면 여성은 계산을 요구하는 배달 기사에게 “애들 가르치고 있고 바쁘니까 기다리라”고 짜증을 내면서 10분 이상 기다리게 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해당 어학원을 찾아내 항의 댓글을 달며 해당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