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효동 생태문화마을 다음달 착공

입력 2021-02-03 10:37 수정 2021-02-03 10:51

광주 북구 충효동 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이 다음 달 착공된다. 그동안 국립공원 무등산 경관을 훼손시켜온 원효사 지구 상가를 광주호 생태공원 앞으로 옮기고 인근 가사문화권과 연계한 관광자원을 육성한다.

광주시는 “무등산 북쪽 능선인 충효동 14만 3000㎡ 부지에 원효사 상가 52곳과 주택 2곳을 이주시키고 광주호 생태문화원·가사문화권과 묶어 관광 자원화 하기 위한 생태문화마을 조성이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경관이 빼어난 광주호와 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가사문화권이 어우러지는 생태문화 명소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다음 달 39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할 생태문화마을에는 상가 56곳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플랫폼 6800㎡, 퓨전 한옥 숙박시설, 생태·체험단지,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사업대상지 80%를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이어 도시개발구역 지정,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쳤다.

시가 지난해 11월 광주도시공사에 위탁한 토지보상은 현재 절반 정도 이뤄졌다. 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오는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다.

시는 이주단지 디자인을 명품화하기 위해 광주시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가 참여한 ‘아트도시’ 제1호 주거·문화 복합단지로 이 사업을 시행한다.

무등산 주요 탐방코스인 원효사 주변에 1980년대부터 자리 잡은 상가 등 집단시설은 지난 2013년 3월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지속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오·폐수 배출과 자연경관을 해치는 낡은 상가시설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가 위치와 난개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다. 상가 이전사업에 착수한 2016년부터 원효사 상인·지역민들의 상권피해 보상·토지수용에 대한 반발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 시의회, 북구와 함께 민원해소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물꼬를 텄다. 주민 동의를 얻어 인공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광주호, 담양 가사문화권 등 천혜의 자연·문화자원을 보존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는 지난해 말 광주호 주변 호수변 산책데크 1.8㎞ 설치공사를 마무리하고 호수생태원을 기존 19만㎡에서 39만㎡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9년 기준 연간 315만6000여 명에 달한 무등산 탐방객 80%는 증심사·원효사 지구를 통해 산행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시 신재욱 공원녹지과장은 “무등산 자락의 자연·생태를 보호하면서 아름다운 광주호와 가사문학 산실을 둘러보는 생태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