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감염자 면역력으로도 못 막아낸다”

입력 2021-02-03 10:22 수정 2021-02-03 10:33
AFP 연합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을 재감염시킬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남아공 동료들 경험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적으로 퍼질 경우 이전의 감염이 재감염을 막아내지 못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면역 효과가 사실상 거의 발휘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비록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는 감소하지만 (백신은) 입원과 사망 등 여러분의 중증을 막기에는 충분하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튿날 워싱턴포스트(WP) 라이브 행사에서도 “1회분 접종 효과는 2회분 접종 이후만큼 뛰어나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히겠다는 이유로 1회만 접종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이 확산 전 가급적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은 이해한다”면서도 “제한된 백신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해법은 1회분 접종이 아니라 백신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이의 진화를 방지하는 제일 나은 방법은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백신을 맞힐 필요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