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포르노 수색 FBI에 총격… 요원 2명-용의자 사망

입력 2021-02-03 07:44 수정 2021-02-03 10:09
플로리다주에서 FBI 요원 2명 총격 사망 사건 발생.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하던 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남부 플로리다 선라이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FBI 요원들은 아동 포르노와 아동 대상 강력범죄를 포함한 사건에서 연방 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 단지를 찾았다. 수색영장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오전 6시쯤 4발의 총성이 들렸고, 2분쯤 지난 뒤 또다시 5발 이상의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진압복을 입은 특수기동대가 나타났고 이들이 아파트 주변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플로리다서 FBI 요원 총격 사망사건 발생. AP연합뉴스

이 사건으로 FBI 요원 중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숨진 2명은 모두 FBI에서 아동 관련 범죄를 다루는 요원으로 일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2명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나머지 1명은 입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리케이드까지 쳤던 용의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총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이 있는 중산층 주택가다. 지역 경찰은 사건 직후 경찰력 배치를 늘리고 주변 도로를 폐쇄했으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을 “수십년 만에 연방 법집행기관에서 발생한 가장 유혈이 낭자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