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 물려주기 싫었는데…” 배동성 딸 배수진의 고민

입력 2021-02-03 06:36 수정 2021-02-03 09:53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배동성의 딸 배수진이 방송에 출연해 싱글맘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배수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플러스 ‘언니한테 말해도 돼’에서 개그맨 배동성의 딸 배수진이 출연했다. 이혼 가정의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고 한 배수진은 네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26살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부모님의 이혼을 지켜보면서 큰 상처를 받았고 ‘나는 절대 이혼은 하지 말아야지, 자식한테 상처 주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스물세 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 2년 만에 파경을 맞은 배수진은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한부모가정이라 생기는 외로움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이혼한 아빠랑 단둘이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며 “그래서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만나게 해주고 있다”고 했다. “오빠와 여동생이 있지만 나만 아버지와 살았다”고 한 배수진은 “아빠가 지방 스케줄이 많았다. 미국에서 살다 보니 친구가 별로 없었고 외로워 결혼을 빨리했다. 빨리 자리를 잡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수진은 “이혼을 피하고 싶었다. 하루하루 버텼다”며 “그러나 ‘아이 때문에 이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화보다는 편안한 가정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수진은 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 못가는 아들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아들이어서 몸으로 놀아주기 힘들다. 이혼 전엔 남편이 놀아줘 버텼다”고 한 배수진은 “(아이 아빠가) 아기는 예뻐했다”고 했다.

“전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보는데 요즘 많이 만나고 있다”고 한 배수진은 “어린이집 가자고 하면 ‘싫어, 아빠’라고 한다”고 했다. “집에서 뭘해도 엄마만 따라다닌다”고 한 배수진은 “집에만 있으니 외로워한다. 혼자 퍼즐만 맞추고 논다. 형제가 없어서 혼자인 게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혼한 아빠를 자주 만나는 게 아이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인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에 유은정 전문의는 “너무 자주 만나면 한쪽으로 관심이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1차 양육자가 룰을 정한 뒤 아이 성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배수진은 아들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들이 원한다면 전남편과 2박3일 여행도 갈 수 있다”고 한 배수진은 전남편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전남편 여자친구가 허락하면 괜찮다. 같이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성친구는 아이가 어릴수록 공개하지 않는 게 좋다. 이성친구를 공개하는 건 부모중심적 사고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부모의 사랑을 빼앗는 누군가가 생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놀란 배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의 이혼보다 불화가 더 좋지 않았다”고 고백한 배수진은 “전남편과 약속을 했다. 서로 미워도 절대 아이 앞에서 욕하지 않기로”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도 “이혼가정이라기보다 부모님의 불화를 많이 본 아이들의 경우엔 트라우마가 있다. 부모님이 싸워도 화해하는 상황을 많이 본 아이들은 작은 갈등이 있어도 두려움 없이 갈등을 해소하지만 갈등만 있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자녀들은 작은 갈등이 생겼을 때조차 큰 공포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죽도록 싸우면서 너희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사는 거야라는 부모가 제일 나쁘다”고 한 전문가는 배수진에게 “잘하고 있으니 죄책감을 버리면 아이의 행복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는 또 아이를 대화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를테면 ‘아빠 집에 여자 물건 있어’ 등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했다.

배수진은 또 ‘아이가 아빠에게 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있다고 했다. 이에 전지현 변호사는 “양육은 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잘 기르는 것”이라며 “법원에서 양육권자를 정할 때 13세가 넘으면 아이의 의사를 묻긴 하지만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아이한테 다 못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같이 키워도 아빠 역할을 못하는 사람 많다”고 했다. 한편 배수진은 지난 2018년 뮤지컬배우 임현준과 결혼했지만 결혼 2년 만인 지난해 5월 파경을 맞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