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토종 SNS ‘싸이월드’가 다음 달 서비스를 재개한다. 상반기엔 모바일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도토리는 다른 모습으로 부활할 예정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Z’는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했다. 싸이월드Z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싸이월드Z는 이르면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2주면 가능한데, 많은 분이 접속하실 것 같아 내부 베타 서비스를 2주가량 돌려보고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으로 ‘싸이월드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3200만명이 이용하는 PC기반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내리막을 걸었다. 싸이월드Z는 전문 외주업체에 모바일 3.0 서비스 개발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월드 상의 화폐로 아바타나 음원 구매 등에 쓰였던 ‘도토리’도 다른 모습으로 부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Z 오종원 대표는 “가상화폐를 상장할 계획이며 ‘도토리’라는 이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것으로 돼 있어 쓸 수 없으며 상장을 발표하면서 코인 이름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제완 대표는 임금 체불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표는 자신이 기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액수인 10억원을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고 싸이월드를 넘겼다. 현재 체불 임금의 80%가 해결됐으며 20%는 직원들의 연락이 닿지 않아 전 대표가 계속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퇴직금 4억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 1심 재판부는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외에도 6억원 상당의 임금 체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