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억류 중인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 중 일부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 혐의로 억류된 한국 선원들이 한국 정부의 요청과 인도주의적 조처에 따라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이란 한국대사관과 주한 이란대사관도 선원들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한국케미호와 선장은 이란 현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디엠쉡핑 소속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들은 선박을 자국 영해로 이동시켜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을 억류했다.
한국케미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검찰과 해양항만청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케미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제시한 나포 사유에 반박했다.
한국케미호에는 선장·1∼3등 항해사·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으며, 이들은 한국케미호와 함께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