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에 OTT 이용률 ‘쑥’… 90%는 해외 플랫폼

입력 2021-02-02 21:52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불러온 ‘집콕’ 문화가 콘텐츠 향유 패러다임을 바꿨다. 주류 매체였던 TV의 시대가 저물었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 점유율이 90%에 육박해 국내 시장 점령이 우려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도 방송 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66.3%로 전년(52.0%)보다 14.3%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에서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찾아보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로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오락·연예(69.8%), 드라마(37.2%), 뉴스(27.8%), 스포츠(21.8%) 등이었다.

해외 플랫폼 사용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유튜브 62.3%, 넷플릭스 16.3%, 페이스북 8.6%, 네이버TV 4.8%, 아프리카TV 2.6%로 조사됐는데, 1~3위가 모두 해외 플랫폼이다. 전체의 87.2%를 차지한다. 국내 플랫폼이 잠식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디어(방송·OTT) 시청 시간은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미디어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1%이었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나 정보를 주로 얻는 매체는 스마트폰(52.5%)과 TV(44.6%)였다.

유료방송 시청자 중 VOD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30.3%로, 2018년 11.7%, 2019년 18.9%, 2020년 30.3%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49.9%, 10대 49.1%, 30대 46.3%로 기록해 10~30대 층 모두 절반 가까이 VOD를 활용하고 있었다. 유료방송 서비스별로는 IPTV 가입자의 이용률이 40.4%, 위성방송 30.0%, 디지털케이블 TV 17.6%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늘어 매체 이용의 개인화가 고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10대~50대는 대부분(98%)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60대(85.4%→91.7%)와 70세(39.7%→50.8%) 이상 고령층 스마트폰 보유율도 전년 대비 늘었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은 67.2%였다. TV는 29.5%에 그쳤다. 방통위는 “TV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10대의 경우 96.2%로 타 연령대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매체 이용빈도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이용빈도는 10대가 98.2%, 70세 이상은 43.6%이었다. 반면 TV 이용빈도는 70세 이상이 97.8%, 10대가 34.8%로 나타나 연령대별 매체 이용빈도에 차이가 컸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42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6029명을 방문 면접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가구 조사 ±2.9%포인트, 개인 조사 ±2.5%포인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