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문건 v=VIP’ 주장 번복한 오세훈 “유감”

입력 2021-02-02 21:38 수정 2021-02-02 21:39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의 파일명에 포함된 소문자 알파벳 ‘v’가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의 약자라고 주장했다가 번복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북한 원전 건설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직접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산업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파일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의 이름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다. 또한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이름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였다.

오 후보는 이들 파일명에 적힌 ‘v’가 VIP(Very Important Person)를 지칭한다면서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글이 올라온 이후 ‘v’가 ‘Version’(버전·소프트웨어의 순서)의 약자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오 후보는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v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이라며 “제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만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를 보고 받았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