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안무가 매튜 본 공연들 3월 몰려온다

입력 2021-02-02 17:43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국의 안무가 매튜 본(Matthew Bourne)의 국내 미공개작품을 온라인으로 만날 기회가 열렸다.

LG아트센터는 3월부터 네이버TV ‘LG아트센터 채널’에서 매튜 본의 ‘레드 슈즈’ ‘카 맨’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등 네 편의 작품을 유료 중계한다고 2일 전했다.

이번 온라인 중계는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매튜 본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내한공연을 예정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레드 슈즈’,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된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카르멘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카 맨’, 2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된 런던에서 펼쳐지는 동화 ‘신데렐라’다.


‘레드슈즈’는 2017년 영국 최고의 공연 예술상인 올리비에상에서 ‘최고 엔터테인먼트 작품상’과 ‘최고 안무상’을 수상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1948년 영국에서 제작된 동명의 발레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빅토리아’ 역으로 영국 국립 무용상 최고 여자 현대 무용수상을 받은 애슐리쇼가 출연한다. ‘백조의 호수’의 1대 백조로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도 출연한 전설적인 무용수 아담쿠퍼가 발레 단장 ‘보리스레르몬토프’ 역을 맡는다.

‘카 맨’은 에로틱 댄스 스릴러 장르다. 2000년 초연한 이 작품은 매튜 본 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다. 오페라 ‘카르멘’과 미국 작가 제임스 M. 케인의 소설을 영화화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81)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루카의 치명적인 매력에 이끌린 마을 사람들의 치정과 배신, 복수를 담아낸다. 폭발적인 위트와 서스펜스가 특징이다.

‘신데렐라’는 1944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만든 발레 음악을 바탕으로 한다. 매튜 본이 웅장하면서도 극적인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으로부터 작곡 당시(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를 모티브로 삼아 전쟁의 어둠을 뚫고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번 온라인 공연은 2017년 런던 새들러스웰스에서 6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반주로 진행된 공연의 실황 영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매튜 본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품’이라고 정의하고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대 무용수들이 내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두 남녀의 열정적인 로맨스가 가득하다. 이번 온라인 공연은 영국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6~19세 사이의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시종일관 무대 위를 질주하듯 움직이며 화려한 안무를 선보인다.

매튜 본은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 상(Olivier Awards) 역대 최다 수상자(9회)다. 무용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6년 현대 무용가 중 최초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번 온라인 공연은 3월 5일부터 3월 27일까지 4주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한 작품당 2회씩 총 8회에 걸쳐 상영한다. 관람료는 1만원이고, 16일 오후 2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