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영등포사랑상품권’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골목 상권을 살렸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해 발행한 지역화폐 ‘영등포사랑상품권’이 누적 발행액 350억원, 결제액 약 3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월 15일 최초로 영등포사랑상품권 200억원을 발행한 이후 약 5개월 만인 6월 11일에 발행액이 조기 소진되며 1차 판매를 종료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상품권 추가 발행에 나선 구는 7월 16일 1차로 100억 원의 상품권을 추가 발행했고 8월 9일 조기 소진됐다. 추가 발행한 상품권이 성황리에 매진됨에 따라 구는 9월 17일 2차로 50억원을 추가 발행했고 불과 4일 만에 조기 소진됐다.
지난해 발행한 총 금액 350억 원 중 실제 결제가 이루어진 금액은 297억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85% 이상의 높은 결제율을 기록한 것으로 서울 자치구 중 발행액, 결제액 모두 높은 성과를 냈다. 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골목상권을 위해 구비 7억원을 투입하며 상품권 발행 및 홍보에 힘쓴 결과 지역사회에 300억원 가량의 새로운 소비를 창출해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결제금액 및 결제비율을 보면 음식점업이 1위(17.4%)로 가장 높았고 종합소매업(14.9%), 일반 교습학원(12.9%), 기타 교육기관(12.1%), 식료품·담배·문화·오락·여가용품·기타 소매업종(9.8%)이 뒤를 이었다.
올해 구는 지난해 구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등포사랑상품권을 더욱 확대해 전년 대비 14.2% 증액한 400억 원을 발행하며 높아진 구민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결제율로 추정해 볼 때 올해는 340억원 이상의 소비창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올해까지 영등포사랑상품권 사용처 1만5000여 곳을 확보했다. 지역 내 3만여 곳의 소상공인 사업체의 50%에 육박하는 가맹점이다. 이로써 영등포사랑상품권은 학원‧병원‧안경점‧가구점‧가전제품점 등 다양한 결제처에서 사용 가능하게 됐으며, 코로나19로 사용이 급증한 배달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영등포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배달앱은 띵동, 먹깨비, 위메프오 등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협력사 배달앱 16곳이다. 이들 배달앱에서 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 가맹점에서는 2% 미만의 낮은 배달수수료를 부담하면 된다. 이는 코로나19로 배달 비중이 늘어난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구는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가맹점 확보 활동을 지속하고 판매액 대비 결제율을 높이는 데 힘써 골목상권에서 실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발행한 영등포사랑상품권 사용에 적극 동참해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힘이 되는 영등포사랑상품권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