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문건 파일명 v가 vip? 오세훈의 ‘황당’ 주장

입력 2021-02-02 17:21 수정 2021-02-02 17:22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답변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문건’의 파일명에 적힌 영어 표현이 수상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일명 끝에 붙은 v1.1의 v가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의 v라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부끄럽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라 달렸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봤느냐. 가짜뉴스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2일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산업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파일명을 지적하며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의 이름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다. 또한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이름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게시글 일부 캡처.

오 전 시장은 이들 파일명에 적힌 ‘v’가 VIP를 지칭한다면서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파일명의 v가 VIP라고? 너무 웃기다” “자기 손으로 문서를 만들어 본 적이 없나 보다. 내가 다 부끄럽다” “그럼 안철수는 대통령 세 번 하려고 V3(PC 보안을 위한 무료 백신)를 만들었냐” 등의 조롱 댓글이 남겨졌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으며 200회 이상 공유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의 글을 언급하며 “문서 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저건 ‘버전’(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 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며 “아무리 요즘 국민의 힘이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