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사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2일 취임했다. 첫 출근길에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 반대’라며 신임 사장을 막아서 취임식이 약 20분 연기되는 소동도 일었다.
김 사장은 이날 9대 인천공항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9월 구본환 전 사장 해임된 지 4개월여만이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완화되고 세계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방역 플랫폼 구축, 공항권역 개발, 인재 육성 등 혁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제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주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규직 노조는 이날 공사 청사 내에서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김 사장과 노조 대표단은 자리를 옮겨 정규직 전환 문제 등 공사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사장이 이 자리에서 노조의 의견을 고려하겠다고 해 출근 저지 투쟁은 일단락됐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