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까지 든 포항 시민들…미군 헬기 사격훈련 NO

입력 2021-02-02 15:58 수정 2021-02-02 16:02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수성사격장 완전폐쇄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제공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재개를 통보하자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2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 일원에서 2월 초 예정인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수성사격장 완전폐쇄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는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죽창까지 등장했다.

주민들은 트랙터를 동원해 수성사격장 일원 도로를 봉쇄하고 사격훈련에 따른 고통과 피해를 무시하고 주민협의 없이 훈련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56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참아온 대가가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냐”며 “포항시민을 우롱하는 국방부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죽기를 각오하고 반드시 사격훈련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반대위는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탄원서 제출, 포항시·포항시의회,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 면담, 국민권익위 고충민원 신청 등 포항수성사격장 폐쇄 요구를 이어오고 있다.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수성사격장 완전폐쇄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제공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하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2019년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옮겼다.

1965년 만들어진 수성사격장은 1000만㎡의 규모로 50여가구 130여명이 사는 마을에서 1㎞ 가량 떨어져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