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황금 혓바닥을 가진 미라가 발견됐다. 이 미라는 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현지 매체 이집트인디펜던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유물부가 고대 이집트의 한 유적지에서 금 혓바닥을 가진 미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집트 유물부가 낸 성명에 따르면 미라는 타포시리스 마그나 내 16개 매장실 중 하나에서 발견됐다. 타포시리스 마그나는 지하 세계의 신인 오리시스 아내와 누이에게 헌정된 사원이 위치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유물부는 미라가 알렉산더 대왕 사후 이집트 지역을 다스렸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30년) 시기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미라의 황금 혀와 관련해 “세상을 떠난 고인은 혀가 제거된 채 방부 처리됐고 이후 황금으로 만든 혀로 대체됐다”면서 미라에 황금 혀를 붙인 이유에 대해 “고인이 내세에서 말할 수 있도록 미라에 황금 혀를 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황금 혀를 가진 미라가 내세에서 지하 세계의 신인 오시리스를 만났다면 신과 대화할 수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2000년 전에는 죽은 사람의 혀를 내어주면 오시리스가 그들의 영혼에 자비를 베풀어 줄 것으로 믿었다”면서 “황금 혀를 가진 유골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라의 혀를 금으로 만들어야 했던 필연적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인이 생전에 혀와 관련해 언어 장애를 겪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한편 이날 미라가 발견된 곳 이외 매장실 15개에서도 당대에 사용된 보물 등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여성을 위한 장례식 가면이나 황금 잎을 나타내는 황금 조각, 그리스 시대에 사용된 대리석 가면 등의 유물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굴된 가면이 이를 착용한 사람의 특징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장인정신을 평가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