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의 에이스였던 미키 캘러웨이(46)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코치가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는 뉴욕 메츠의 감독도 지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스포츠계에 종사하는 여성 5명이 캘러웨이 코치를 고소했다”며 “캘러웨이 코치는 5년 이상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피고인들은 디애슬레틱에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러웨이 코치는 피해자 5명 중 3명에게 부적절한 사진을 보내고 1명에게 누드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1명에게는 술을 함께 마시면 뉴욕 메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했다.
피해자는 캘러웨이 코치가 ‘클리블랜드에 있는 의사가 나체로 잠드는 건, 건강에 이로운 행동이다’라고 쓴 문자 메시지와 캘러웨이가 전송한 ‘상체를 드러낸 사진’을 피해 증거로 제시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캘러웨이 코치가 인터뷰할 때 하체를 내 얼굴 쪽으로 들이밀었다”면서 “캘러웨이가 그런 나쁜 버릇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다”고 증언했다.
디애슬레틱은 “캘러웨이 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은 야구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한 피해자는 “스포츠계 최악의 비밀”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캘러웨이 코치의 행위는 우리 구단의 가치와 정책에 위배된다”며 “사무국과 협력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캘러웨이 코치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성급하게 답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답변할 기회를 원한다”면서 “나는 합의된 상황에서 행동했다. 내 아내도 그들의 주장에 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아직 관련 문제를 공식 보고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캘러웨이 코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한국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09년 은퇴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치로 코리 클루버 등 많은 좋은 투수를 육성하며 명투수 코치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 10월부터는 뉴욕 메츠 감독으로 선임돼 2018~2019년 팀을 이끌었다가 2020년부터 에인절스 코치로 일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