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훈련장에 스벅 커피 100잔? “신세계가 쐈다”

입력 2021-02-02 14:00 수정 2021-02-02 14:06
신세계그룹이 2일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지인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스타벅스 커피를 전달했다. 뉴시스

2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훈련 중인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다량의 커피가 배달돼 눈길을 끌었다.

커피의 정체는 최근 SK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의 선물이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그룹에서 인근 스타벅스에 요청해 아메리카노 커피 100잔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50잔은 선수들을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 50잔은 구단 관계자와 몰려든 취재진을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선수들은 신세계그룹이 제공한 커피를 마신 뒤 기분 좋게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 주장 이재원이 2일 오전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신세계그룹은 세심하게 구단을 배려하고 있다.

인수를 발표하고 3일 뒤인 1월 29일 구단 직원들을 찾아 인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1일에는 신세계그룹의 부사장급 임원 2명과 부장급 인사 2명이 서귀포의 스프링캠프를 직접 방문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이들은 선수단에게 인수 배경을 설명하며 동요하지 말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팬들을 의식한 인터뷰 백드롭도 직접 마련했다. 구단에서는 이번 스프링캠프 때 사용할 백드롭에 신세계그룹 로고를 넣으려고 했지만 신세계그룹은 인천을 영문으로 새긴 백드롭을 직접 제작해 전달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 선수들이 2일 오전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SK 1군 선수단은 3월6일까지 34일간 제주도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뉴시스

신세계그룹의 배려에 선수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와이번스의 심장’ 최정은 “구단 매각 소식을 전해들은 뒤 심란하고 아쉬웠다. 배신감도 있었다”며 “하지만 점차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담삼아 “이마트, 스타벅스 할인도 기대된다”며 웃었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신세계그룹이 야구에 뛰어들었다. 아무래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지나간 것보다 다가올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SK 선수단은 1일부터 3월 6일까지 34일간 서귀포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새로운 팀명과 그것이 적힌 유니폼은 3월 5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