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특혜 의혹을 벗기 위해 직접 국방부에 감사를 청구했다.
안 시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아들 병역특혜 보도와 관련 국방부에 강력한 감사청구를 요청해 법적문제가 있거나 한줌의 특혜가 있다고 결론이 난다면 어떠한 처벌도 받도록 하겠다”며 “특혜가 아닌 일반적인 사례에 불과하다고 결론이 난다면 SBS는 정중히 머리숙여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SBS 8뉴스는 상근예비역인 안 시장의 둘째 아들이 구리시청 2층 예비군 지역대에 배치돼 복무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안 시장은 감사 청구서를 통해 “SBS 8뉴스는 군 복무 특혜라고 단정하고 청구인에게 문의해 성실히 답변했으나 이를 고의로 무시하고 마치 큰 병역 비리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들은 자녀를 둔 기혼자로 상근예비역 선발 신청을 할 수 있는 적법한 자격이 있고, 상근예비역의 근무지 배치는 관할 군부대 주관으로 구리시장이 관여할 수 없다”며 “시와 이해관계가 없는 군부대에 구리시장의 영향력이 행사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상근예비역 아들의 상관인 지역대장의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한 내용에 대해서는 “지역대장과 아들의 거주지는 같은 아파트로 여러차례 동승한 바 있다”며 “이 같은 카풀 사례는 다른 상근예비역 탑승 사례도 나타나듯, 군 지휘관들이 부하들과 소통하고 벽을 허무는 최근의 병영 문화가 반영된 일반적인 사례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리시 예비군 지원 육성금 작년 대비 증액 편성에 대해서는 “2020년도 1억1179만8000원에서 2021년도 1억2624만9000원으로 1445만1000원 증액 편성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코로나19 방역물품(마스크, 체온계, 세정제 등) 구입 예산 1280만원 증가”라며 “또 예비군 훈련장 변경(남양주→성남시)으로 인한 예비군 수송버스지원 858만원 증가한 것으로 특혜가 아닌 특수 상황에 의한 증액”이라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이 외에도 “시청에 있는 대대가 더 힘들다”고 대답한 인터뷰 내용의 고의 누락, 답변 이후에도 사실 관계와 무관한 보도를 정정하지 않고 있는 점 등 추측성 의혹에 관해 명명백백한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군 감사를 청구 이유를 밝혔다
한편, SBS 8뉴스는 최근 안승남 구리시장 둘째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비롯해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접대성 만남 의혹, 정책보좌관 등 채용 관련 의혹 등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SBS의 모회사 격인 태영건설이 참여한 G모 건설 컨소시엄이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평가점수 1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지침서에 제시된 사업참여자격 미비로 사업신청 자체가 무효처리된 점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