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 “원숭이 뇌에 칩 이식…생각으로 게임”

입력 2021-02-02 10:45 수정 2021-02-02 10:50
일론 머스크. AFP연합, 기사와 무관한 원숭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원숭이 뇌에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그는 칩이 이식된 원숭이의 모습을 한 달 뒤 영상으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컴퓨터 칩을 이식한 원숭이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머릿속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원숭이를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 뇌에 비디오 게임과 연결되는 무선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 실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실험 대상 원숭이를 ‘행복한 원숭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약 한 달 뒤 비디오 게임 칩이 이식된 원숭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8월 돼지 '거투르드'의 시연회 장면. BBC, 뉴럴링크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 뉴럴링크 본사에서 뇌에 칩을 심은 지 2개월 된 돼지 ‘거투르드’를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시연회에서 그는 거투르드가 냄새를 맡으려고 할 때 코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칩이 수집해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머스크를 비롯한 100여명의 뉴럴링크 연구자의 최종적 목표는 하나다. 동물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인간 두뇌에 칩을 심어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뇌나 척수를 다친 사람에게 뉴럴링크 칩을 이식해 생각만 해도 컴퓨터 마우스, 휴대전화 또는 어떤 기기라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