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또 다르네요” 맑지만 기온 뚝 ‘부상주의보’

입력 2021-02-02 10:25
NC 다이노스가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올해 첫 야외 훈련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창원=김철오 기자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이틀째인 2일 남부지방의 비구름은 물러갔지만 추위가 찾아왔다. 프로 10개 구단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제히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꾸리면서 그동안 해외 전지훈련지로 삼았던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대만, 호주보다 추운 기후의 변수를 만났다. 지도자·선수 사이에서 “부상을 조심하자”는 당부가 오가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인 NC 다이노스는 2일 오전 9시30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실내 훈련으로 스프링캠프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 훈련용 시설들이 타석과 내야에 설치됐고, 오전 10시쯤에는 20명 이상의 선수들이 외야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야외 훈련 준비에 들어갔다.

NC는 하루 전 창원을 포함한 남부지방을 휩쓸고 간 비로 모든 훈련을 실내에서만 진행했다. 이날 아침 창원에 화창한 하늘이 펼쳐지고 훈련장으로 강한 볕이 내리쬐면서 올해 첫 야외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하루 전보다 떨어진 기온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어제와는 또 다른 날씨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전 10시 현재 마산구장 소재지인 창원 마산회원구의 기온을 0.9도, 습도를 25%로 각각 측정했다. 영하로 떨어진 수도권과 비교하면 남부지방 스프링캠프의 기온은 온화하지만, 몸을 덜 푼 상태로 과도하게 움직이면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각 구단 지도자와 베테랑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틈틈이 해외 전지훈련지와 다른 기후·환경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는 지난 1일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꾸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지난해 따뜻한 곳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던 경험이 몸으로 기억돼 있을 것”이라며 “과하게 움직이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원=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