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은 2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인천시당이 선갑도 자체매립지후보 요구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더불어민주당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이하 매립지특위)가 선갑도를 인천시 자체매립지후보로 선정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할 방침이라는 소식”이라면서 “결코 안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갑도는 인천앞바다의 지주(支柱)로 덕적군도 주민들의 정신”이라며 “핵폐기장, 채석장으로부터 지켜온 선갑도는 매립지가 아닌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인천, 찾아가고 싶은 섬과 바다, 기후위기와 그린뉴딜에 맞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선갑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무인도다. 충청남도와 덕적면과 자월면 덕적군도의 섬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인천경기만의 중심이기도하다.
인천녹색연합은 “우뚝 솟은 선갑도는 신선의 세계라 하여 선접(仙接)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며 “선갑도는 이미 1950년 덕적군도 학술조사보고서를 통해 덕적군도 학술조사대 석주명 단장(일명 나비박사)은 보호구 지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2007년 ‘인천연안도서 해양환경조사 및 보전관리계획’에서 선갑도가 <준보전도서>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선갑도 응회암 주상절리는 서해안의 으뜸으로 평가된다.
선갑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이다. 가침박달, 쇠뿔석이, 멱쇠채, 두루미천남성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의 보고이며, 남방계와 북방계식물이 함께 공존하고 식물 다양성이 높아 황해 도서지역 식물 연구에 중요한 섬이기도 하다.
조간대에서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거머리말과 새우말, 산호류가 서식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2003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대이작도 풀등이 위치하고 있어 해양보호구역과 연계해 해양과 도서지역의 자연생태계 보전의 가치가 매우 큰 곳으로 선갑도는 섬 전체가 응회암 주상절리”라며 “응회암 주상절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이 응회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선갑도는 ‘바다의 주왕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역설했다.
선갑도는 대부분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 둘레는 4각, 5각의 주상절리가 선명하다. 응회암으로 이뤄진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 서석대를 제외하고 선갑도가 거의 유일하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다.
인천녹색연합은 “분화구처럼 보이는 C자형 해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관”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민들과 전문가, 환경단체에서는 2019년 인천광역시와 환경부에 선갑도를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른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선갑도는 핵폐기장, 채석장으로부터 주민과 환경단체가 지켜온 섬”이라며 “선갑도는 축제식 양식장과 도로개설, 불법매립으로 복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갑도를 대이작도 풀등과 연계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인천의 섬과 바다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 기후위기, 그린뉴딜에 맞는 정책”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인천시당은 선갑도 자체매립지후보 요구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