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 13층 난간 매달려 사경 헤매던 중국동포 여성 생명 구해

입력 2021-02-02 10:07 수정 2021-02-03 08:15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30대 여성을 구하고 응급처치를 실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보안회사 ㈜아이원서비스 소속인 김승민(55)씨가 주인공이다.

김씨는 1일 오후 9시쯤 경기 시흥시 목감동의 J아파트 경비원으로 야간 순찰하던 중 13층 베란다 난간에 매달린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김씨는 즉시 경비반장에 상황을 보고하며 12층으로 뛰어 올라가 이 여성을 구조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이 여성을 아래층 베란다에서 차분하게 끌어 내려 구출했던 것이다.
중국동포 여성의 생명을 구한 아파트 경비원 김승민 씨.

구출된 여성은 숨이 고르지 못하고 심하게 떨고 있었다.

김씨는 특전사(중사 전역) 복무 중 습득한 ‘흉부압박상지거상법’이라는 응급처치를 두 차례 실시했다. 이어 손발을 계속 주무르며 혈액 순환을 도왔다.

김씨는 119 응급구조차가 도착하고 환자가 안전하게 이송되는 것을 본 뒤에야 현장을 떠났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여성은 30대 중반의 중국 동포였다.
삽화=국민일보 그림창고

안산부곡교회(정지련 목사)에 출석하는 김씨는 현재 발목 연골과 인대 파열 등으로 아파 수술을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여성을 구출할 때는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아파트 상황 보고 일지에 “경비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평소 알아둔 응급처치 요령이 위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