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6%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대를 보이다가 10월 0.1%로 뚝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11월과 12월엔 각각 0.6%, 0.5%를 나타냈다. 4개월째 0%대를 기록한 것이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0.7%), 11월(-0.1%), 12월(-0.1%) 3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보였었다.
소비자 체감도가 큰 밥상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상승했다. 신선과실이 20.5%로 큰 폭 상승했고, 신선어개 3.6%, 신선채소 3.0% 등도 올랐다. 특히 사과(45.5%), 양파(60.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오르며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2019년 2월(1.1%) 이후 1년11개월째 0%대를 유지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지만 농축수산물에 더해 전세·월세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전세는 1%, 월세는 0.4%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전월 대비 1.0%씩 상승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