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에 여자친구와 출연한 김동성 “양육비 때문에…”

입력 2021-02-02 05:02 수정 2021-02-02 10:45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이 여자친구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김동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김동성과 여자친구 인민정이 동반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이혼했으며 재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해 10월 진행된 김동성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동성은 ‘배드파더스’에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 “사건, 사고 터지기 전엔 지급 가능했던 금액”이라며 “원래는 성인을 가르쳤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링크장이 문을 닫아 아예 일을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만원 벌어서 200만원은 계속 양육비로 보내줬다”고 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 나의 기를 세워주는 친구”라고 한 김동성은 “어머니도 좋아하신다. 혼인신고는 아직 안 했는데 다 해결되면 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여자친구 인민정은 “나는 이혼한 지 오래돼서 방송에 나오는 건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이혼 8년 차다.

김동성 모친도 함께 출연해 걱정했다. 어머니는 “엄마랑 상의도 없이 니가 일을 저질렀다”며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애들 양육비 해결됐어?”라고 물었고 김동성은 “방송하면 출연료가 나오니까 그것 때문에 방송하는 이유도 있다. 더는 양육비 밀리지 않게 내 자리를 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동성은 “애들은 조금 있으면 대학 간다고 할 거다. 대학 등록금도 만들어줘야 할 것이고.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민정이와 숨어서 살다시피 하며 떳떳하지도 못한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 어머니는 “하지만 너 혼자 방송하면 괜찮은데 민정이가 또 같이 나가야 하니까…”라고 걱정했다.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린 당시를 떠올리던 김동성은 “심적으로 힘들어서 사람들에게 잊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스스로 인물 검색을 다 내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민정이 같이 방송한다고 했을 때 되게 의아하고 미안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날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다”고 한 김동성은 “대부분이 그럴 텐데 너한테도 안 좋은 소리 할까봐 걱정되더라”고 했다. 김동성의 속마음을 듣던 인민정도 지인들이 자신에게 조언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인민정은 “내가 주변에 오빠랑 만난다고 얘기 잘 안 하지 않느냐”고 한 인민정은 “근데 오빠를 알아보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 ‘걔는 분명히 널 가볍게 만난다. 데리고 노는 거다. 이용당하는 거다’ 이런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나한테 정신 차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너희가 아는 사람은 뉴스 속 김동성인데 내가 옆에서 보는 인간 김동성은 그렇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라고 했었다”고 한 인민정은 “더 이상 연락하지 말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 지내고 있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루머에 대해 계속 걱정하고 억울해했다. “우리를 모르고 기사만 본 사람들은 오빠를 얼마나 안 좋게 생각하겠냐. 우리가 어릴 때 만났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거잖아”라고 한 인민정은 “다시 봤을 때 오빠가 힘든 때였을 거다. 그때 ‘왜 오빠가 욕을 먹어야지?’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밥 먹었냐고 물어볼 때마다 안 먹고 맨날 집에 있다고 했고 그게 좀 불쌍해서 연민이 생겼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때 국민 영웅이었던 김동성은 투잡을 하고 있었다. 새벽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엔 여자친구 인민정의 과일 가게 일을 도왔다. 인민정은 온라인에서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인민정은 데이트를 한다며 신났다. 그동안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함께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렇게 마트 데이트에 나선 두 사람은 김동성을 알아보는 사람 때문에 당황했다. 그는 “알아보는 분이 있을 때 빨리 벗어나고 싶다. 같이 온 민정이가 여자인 것도 들키고 싶지 않다.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걸 아니까 그 자리를 뜨고 싶었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