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 뜬금포 소년원 논란… “‘놀면 뭐하니’ 하차하라”

입력 2021-02-02 04:54 수정 2021-02-02 09:41
데프콘 출연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

가수 데프콘(본명 유대준·44)이 난데없는 소년원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MBC) 하차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놀면 뭐하니?’ 방송이었다. 방송 말미에 유재석은 ‘수사반장’의 최불암을 잇는 ‘유반장’으로 등장했고, 김종민에게는 김형사, 데프콘에게는 마동석 닮은꼴 마형사라는 ‘부캐’가 각각 부여됐다.

그러나 방송 이후 ‘놀면 뭐하니?’ 시청자 게시판에서 “데프콘이 소년원 출신”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소년원 출신인 데프콘이 무슨 형사 캐릭터를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부정적 여론은 하차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데프콘이 소년원 출신이라는 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다만 데프콘이 2013년 예능 ‘무릎팍도사’(MBC)에 출연해 학창시절 패싸움에 연루되며 재판까지 갈 뻔했지만 피해자 가족과 합의해 마무리됐다는 일화를 털어놨을 뿐이다.

데프콘 출연 ‘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

당시 데프콘은 “20년 전 이야기라 말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기도밖에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저 착하기만 해서 남에게 사기를 당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반항심이 생겼다”라며 “‘착하니까 당하고 산다. 난 저렇게 안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고교시절 나쁜 친구들과 몰려다니다 패싸움을 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피해 학생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 데프콘은 “학교에서 호송차를 탔다. 형사기동대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그때 아버지가 면회를 왔는데 날 보더니 머리를 쓸어안으며 그냥 우셨다. 그때 큰 사고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을 받아야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판사님이 나오는 길에 무릎 꿇고 ‘손주 좀 살려 달라’고 사정했다. 그걸 보면서 한번 더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데프콘의 부모는 돈을 빌려 결국 피해 학생 측과 합의했고, 데프콘은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후 검정고시에 합격해 기독교학과에 진학했다.

데프콘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놀면 뭐하니?’와 ‘정글에 법칙’(SBS)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