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라” 구금된 아웅산 수치 성명이라며 올라온 글

입력 2021-02-01 17:42 수정 2021-02-01 17:43
AP연합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구금 중 국민들에게 군부 쿠데타를 용인하지 말고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일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지 고문은 이날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페이스북에 성명을 공개하고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알렸다.

다만 외신은 이 성명을 작성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의 공식 서명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성명을 발표한 윈 하틴 NLD 당대표는 글 하단에 “이 내용이 수치 고문의 소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대국민 요청이 수치 고문의 진정한 발언임을 내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연합

앞서 이날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을 비롯한 현지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자 국제사회는 이같은 조치를 비판하며 수치 고문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최근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미얀마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지연시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현 상황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군부를 강력 비난하며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견해 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