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출 ‘퀄리티 스타트’…반도체·자동차 등 큰 폭 회복

입력 2021-02-01 17:04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는 반도체 외에 4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인 자동차나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한 석유화학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11.4% 증가한 48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1월 기준으로 보면 2018년 1월(492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이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수출이 부진했던 자동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0.2%나 급증하며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영향이 나타났다. ‘비대면 경제’ 특수를 누리는 반도체(20.1%)나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출로 활황인 바이오헬스(66.5%)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빅3(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율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주력 품목의 회복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하며 26개월 만에 하락세를 끊어냈다. 무선통신기기(58.0%)와 디스플레이(32.2%) 수출 증가도 눈에 띈다. 각각 16년 여, 10년 여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력 15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개선됐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