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상고 축구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축구부원은 학교 인근의 빌라 3채를 빌려 공동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충주상고 축구부 학생 4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 축구부는 지난해 9월 30평대의 빌라 3채를 구해 현재 재학생 선수 29명과 올해 신입생 18명, 지도자 등 50명이 생활하고 있다. 한 집에 학생 15명 정도가 함께 생활하면서 운동을 했다. 이 집의 임대 계약자는 학부모로 알려졌다.
김성수 충주상고 교감은 “축구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지난해 2학기에 공동 숙소를 마련했다”며 “학교는 축구부 숙소 운영 등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방 3개짜리 집에서 15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었다”며 “학교는 숙소에 대한 비용을 일체 지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선 학교 운동부원의 원룸 합숙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 학교 축구부원은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상당수다. 기숙사가 없고 다른 지역에서 입학한 축구부원 대부분은 별도의 숙소를 마련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교직원과 학생 420여명을 전수검사하기 위해 이 학교 급식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15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갔지만 자격증 준비 등을 위해 일부 학생들이 등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부는 방학 이후 줄곧 동계훈련을 진행해 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축구부 방역수칙 위반 여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학교 운동부 관리 강화 방안은 학교 운동부 기숙사에 방학 중 입소하려는 학생 선수는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소생이 30명을 넘는 기숙사에서는 격주로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 타 학교와의 합동훈련, 연습경기, 국내외 전지훈련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