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확 달라진 헤어스타일을 언급한 질문에 “현 정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독한 다짐”이라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2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단발머리에서 벗어나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맨 스타일에 담긴 의미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독한 비판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요즘은 사회 문제나 생활 문제를 많이 보고 있다. 그래서 더 합리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문제 해결을 독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나가보면 (국민이) 너무 힘들어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지만 코로나19 위기로 삶이 내몰리는 분들이 정말 많다”며 “이번 서울시장은 1년 3개월짜리다. 결국은 코로나 위기가 종료되기는 멀었으니 벼랑 끝에 몰린 분들을 위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독한 결심이 있어야 되겠더라”고 부연했다.
그는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서울시장 자리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으로서) 1년 3개월 동안 할 일은 부동산과 코로나 위기 극복이라고 생각한다.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유부단하거나 좌고우면하다가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여당 후보들은 아무래도 정부가 한 것에 반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섬세한 정책을 지탱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의정 활동 하는 동안 ‘토요일데이트’라고 해서 토요일마다 우리 지역의 민원을 듣곤 했었다. 그런 면에서 정치하면서 가져왔던 노하우를 쏟아낼 수 있다”며 “시장이 시장실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회와의 협업이라든지 정부, 때로는 글로벌적인 면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제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제가 말씀드린 것 중 하나는 원스톱 심의 서비스다. 심의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그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르다. 특히 여당 출신 의원 후보들하고는 개별점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