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남고 교실부터 시내버스까지...’
지난달 TCS 국제학교에서 연쇄감염이 발생한 광주에 첫 학교 집단감염과 대중교통 종사자 확진 판정까지 잇따라 방역·교육 당국에 특급 비상이 걸렸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송원여상 재학생 8명 등 고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후 광주지역 학교 내에서 다수가 확진자로 분류된 것은 처음이다.
8명의 감염 학생들은 지난달 27일 방과 후 수업에 참여했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선 고교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대부분 방과 후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확진자로 분류된 송원여상 학생 8명의 경우 방과 후 수업 참여 과목이 메이크업반 2명, 헤어반 2명, 워드실기반 2명, 공무원반 1명, 전산회계반 1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실습 과목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 학생뿐 아니라 1∼2학년 전체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엔 역시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 광주 광덕고 학생 1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1∼2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 355명이 전수검사를 받았으나 추가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광덕고 학생은 자신이 다니던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시내버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차고지를 이용하는 버스 기사 등 160여 명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버스 운행 대수를 줄이기로 했다.
광주 모 시내버스회사 운전기사 A씨(광주 1769번)는 성인 오락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씨는 지난달 25·27·28·29일 총 4일간 근무하면서 광주 북구 장등동 차고지와 차고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A씨와 밀 접촉한 47명의 기사 등이 자가 격리됐으며, 119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현재 장등동 차고지는 4개 버스회사가 이용 중으로 이곳을 거쳐 가는 시내버스는 15개 노선 184대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다수가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되면서 일부 버스 운행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시는 학교 방학 기간을 맞아 10% 감차 중인 시내버스 운행 축소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5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 능동감시자들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버스 운행 감축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봐가면서 시내버스를 감차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