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 그 자체였다. 쌍포 역할을 하던 손흥민은 잘 보이지 않았고, 대신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가레스 베일도 존재감 없긴 마찬가지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누구를 데려와 위기를 극복할지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1일(현지시간) 충격패를 당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1일(현지시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주목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과거 팀에서 활약한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의 이름이 먼저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미궁에 빠졌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브라이턴호브앨비언과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뒤 인터뷰에서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1일 영입 움직임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기대하지 않는다(I don’t expect, no)”고 답했다. 그는 “오늘은 (경기 날이라) 구단 운영진과 대화를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어떤 일도 일어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지 이적시장은 현지시간 1일 오후 11시,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8시에 마감된다.
이날 토트넘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해리 케인의 빈 자리가 두드러졌다. 역할을 대신해줘야 할 베일은 공격 면에서 기여를 제대로 하질 못했다. 공격보다 오히려 수비 때 토트넘 골문에 들어갈 뻔한 공을 걷어낸 게 더 돋보였을 정도였다. 패스가 강점인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 역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별 활약을 못 했다.
여태까지 토트넘이 노린 영입 후보 중 가장 유력한 건 에릭센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이적 뒤 부진에 빠진 그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경기와 코파 이탈리아 2경기에 출전해 1골만을 기록했다. 서로 좋은 기억이 있는 토트넘과 에릭센으로서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는 이적이다.
다만 에릭센의 영입은 팀을 나갈 채비 중인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델레 알리의 임대 이적과 맞물려있다. 스카이스포츠, 일간 가디언 등에서 일한 축구전문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트위터에 “알리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에릭센을 대체자로 여기고 있지만 인터밀란이 지금 에릭센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대체자 없이는 토트넘이 알리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무리뉴 감독은 “난 언제나 알리가 나갈 조짐은 보지 못했다고 말해왔다. 아직 새로운 소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역시 팀을 나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던 제드손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도 질문에 “어제까지 난 관련 소식을 몰랐다. 아마 내일 훈련장에 나가면 (이적 여부를) 알게 될지 모른다”면서 “아니라는 게 아니라 잘 모른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외 현지 일간 더타임스는 토트넘이 이적시장 마지막 날 중앙수비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과거 토트넘은 중국슈퍼리그(CSL)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를 노린다는 설이 파다했으나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황희찬의 팀 동료인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 역시 최근 이름이 거론된 선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