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대 김치의 새로운 발견 연구결과 발표

입력 2021-02-01 13:55
막달리나 라드완스카 교수(왼쪽)가 겐트대학교 한국 캠퍼스를 방문한 벨기에 경제 사절단에게 자신의 김치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측 여성이 Astrid 벨기에 공주, 공주의 우측이 Pieter De Crem 벨기에 행정안전부 장관(Minister of the Interior and Security). 사진 우측 끝은 벨기에 기업체 대표인 Luc Moons, 내무장관 우측은 겐트대학교 글로벌 캠퍼스의 스테판 마제 교수.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제공

겐트대학교 한국 캠퍼스의 막달리나 라드완스카 교수가 김치의 숙성도에 따른 박테리아 성분 변화를 분석해 저명한 기초과학 학술지인 PLOS ONE에 1월 6일 발표했다.

논문명은 Comprehensive genomic analysis reveals virulence factors and antibiotic resistance genes in Pantoea agglomerans KM1, a potential opportunistic pathogen (김치에 들어 있는 판토이아 아글로메란스 유전체를 종합 분석한 결과 독성인자와 항생재 내성 유전자 발견)이다.

1일 라드완스카 교수에 따르면 4개월 이상 발효된 김치에서는 항산화와 항비만을 촉진하는 인체 유익균이 다량 발견됐지만, 발효 기간이 짧은 김치에서는 유해균인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 (Pantoea agglomerans)’가 발견됐다.

본래 배추에 기생하는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는 유독성은 높으나 인체 섭취가 제한되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젖산균이 이 성분의 인체 흡수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배추를 김치로 만들어 섭취할 때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라드완스카 교수가 김치 내의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에 대한 종합적인 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독성 인자가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을 갖는 유전자가 다수 발견됐다.

한번 섭취하면 항생제로도 이 박테리아를 해결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충분히 숙성한 김치에서는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가 발견되지 않았고, 유익균은 더 풍부한 것이 확인됐다.

라드완스카 교수는 “나는 김치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유럽에서는 이제 동네 수퍼에서 김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소비가 늘고 있지만 그들은 4주 미만으로 짧게 익힌 김치 맛을 선호해서 막상 김치의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은 섭취하지 못하고 독성 균을 섭취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저자인 막달리나 라드완스카 교수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바이오 메디칼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벨기에 리브르 드 브뤼셀 대학에서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백신 성분 개발, 분자 진단, 바이오 마커 발견 등을 연구하고 있다. 범 유럽 규모의 감염 성분 역학 조사 연구를 수행했으며, 2015년 한국에 있는 글로벌 캠퍼스에 합류해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며 산학협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논문링크 주소는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39792이다.

겐트대학교는 벨기에에서 랭킹 1~2위의 종합대학으로 생명과학과 수의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 등 특화돼 있다.

유럽 대학 중 최초로 한국에 진출해 인천 글로벌 캠퍼스 내에 확장형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3개 학과(분자생명공학과, 식품공학과, 환경공학과)를 두고 있고 학생 수는 630명이다.

분교가 아닌 확장형 캠퍼스이기 때문에 졸업시 겐트대학교 벨기에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가 주어진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